‘엄마’ 저장된 번호로 납치 협박…신종 피싱 ‘조심’

2022-04-05 24



보이스피싱 수법이 치밀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모르는 번호가 아니라 휴대전화에 저장된가족 번호로 전화가  올 수도 있습니다.

김정근 기자의 보도 내용 보시고 비슷한 피해 조심하셔야 겠습니다.

[리포트]
2주 전, 김모 씨는 엄마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여성의 흐느낌이 들리더니, 한 남성이 "엄마를 납치했다"며 3천만 원을 요구한 겁니다.

[김모 씨 / 보이스피싱 피해자]
"엄마라고 떠서 받았는데 엄청 흐느끼는 소리로 '큰일났다 엄마가 큰일났다' 이러더니 우리가 네 엄마 납치했는데 하면서 돈을 요구했어요"

15분 동안 협박하며 피묻은 여성의 손 사진을 보내고, 돈이 없다는 말에 "몸으로 때우라"며 영상통화를 하자고도 했습니다.

[김모 씨 / 보이스피싱 피해자]
"우연히 저희 엄마가 하고 다니시던 스카프랑 되게 비슷한 스카프가 있었어요. 저는 이미 그 상황에 몰입돼 있었기 때문에…."

일당은 동시에 김 씨의 어머니에게도 전화를 했는데, 이상하게 느낀 어머니가 딸에게 문자를 보내면서 들통이 났습니다.

[김모 씨 / 보이스피싱 피해자]
"정말 다행히도 저희 엄마한테 문자가 왔어요. 급한데 전화 좀 받아보라고."

경찰은 보이스피싱 일당이 미리 대상자의 개인정보를 확보한 뒤 해외 통신사에 가족과 같은 번호로 가입해 전화를 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제전화여도 뒤 8자리가 같으면 저장된 이름이 뜨는 걸 악용한 겁니다.

경찰청은 지난 두 달간 10건 넘는 신고가 접수됐다며, 비슷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정근입니다.

영상편집: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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