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통수 피부의 절반이 괴사한 요양병원 환자 사진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환자 가족들은 요양병원이 잘 돌봐줄 것이라고 믿고 맡겼다며 울분을 토합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침대에 누워있는 60대 환자 머리 뒤에 큰 거즈가 붙어있습니다.
거즈를 떼 보니 뒤통수 절반이 욕창으로 시커멓게 변해 있습니다.
엉덩이 쪽 피부도 욕창으로 훼손돼 심하게 패여 있습니다.
[환자 가족]
"바로 못 보겠더라고요. 보고 차에서 진짜 온몸이 떨리고 울었죠.속상하기도 하고 (엄마) 아프겠다."
이 환자는 7년 전 뇌출혈로 쓰러진 뒤 2020년 10월부터 이 요양병원에 입원해 왔습니다.
요양병원이 잘 보살펴 줄 것으로 믿었던 가족들.
지난해 10월 환자가 코로나19에 확진돼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엉덩이에 심한 욕창이 발생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환자는 보름뒤 격리가 해제돼 다시 해당 요양병원에 입원했는데, 가족들이 지난달 말 면회를 갔다 엉덩이는 물론 등과 뒤통수에
욕창이 생긴 것을 발견했습니다.
뒤통수 부분 욕창은 의무 기록조차 없었고, 가족들이 항의한 뒤에야 슬그머니 기재됐습니다.
[환자 가족]
"(머리 쪽 환부가) 작았답니다. 치료하면 나을 줄 알았답니다. 어머니 몸 상태가 갑자기 나빠져서 이렇게 된 거다(라고)."
가족들은 코로나19로 면회가 제한되는 동안 환자가 방치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환자 가족]
저희처럼 이렇게 믿고 요양병원에 보내신 보호자님들 많을거라 생각하는데 정말 앞으로는 이런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 뿐입니다
요양병원 측은 환자를 제대로 돌봤다며 뒤통수 부분 욕창은 실수로 기록이 누락된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관할 보건소는 대구시와 합동으로 해당 요양병원에 대한 현장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 김건영, 최상덕 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차태윤
배유미 기자 y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