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부차 학살은 가짜" 발뺌…더 험난해진 평화협상
[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은 "가짜"라며 되려 서방과 우크라이나 탓으로 돌렸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장을 찾아 러시아가 집단학살을 저질렀다며 다시 한번 강력 성토했는데요.
평화협상의 길은 더 험난해졌습니다.
한상용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부차 지역의 민간인 학살 의혹을 거듭 부인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선전전이라는 주장을 폈습니다.
"우리는 이를 입증할 사실적 증거를 갖고 있다.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주도하는 가짜 이야기에 현혹되지 않게 가능한 한 빨리 안보리에 제출할 것이다."
이같은 언급은 기존의 러시아 정부 입장을 반복한 수준입니다.
러시아는 더 나아가 부차 학살과 관련이 없다는 증거를 제시하겠다며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까지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이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현지시간 5일 사전 계획된 안보리 회의에서 부차 학살 건을 논의키로 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방탄복을 입고 부차를 방문해 러시아가 '제노사이드' 즉 집단학살을 저질렀다고 거듭 성토했습니다.
"우리는 죽거나 고문으로 팔다리를 잃은 사람들, 성폭행당한 여성들, 살해된 어린이 등 (피해자) 수천 명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이건 대량학살 그 이상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을 멈추려면 대화가 필요하지만 이번 학살 건으로 러시아와 협상은 매우 어려워졌다"고 밝혔습니다.
미 뉴욕타임스도 부차에서의 민간인 학살 정황으로 평화협상이 경색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양측은 현재 6차 협상까지 벌인 상태로 진전 여부를 놓고 계속 평가가 갈리는 가운데 '부차학살' 의혹까지 터져 협상 전망을 예측하기가 더 어렵게 됐습니다.
연합뉴스 한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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