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남측 무력상대 아냐…대결 선택시 핵무력 수행"
[앵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이틀 만에 다시 담화를 냈습니다.
서욱 국방장관의 '사전 정밀타격' 발언을 재차 문제 삼았는데요.
남측에 총포탄을 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만약 대결을 택한다면 핵전투무력을 수행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서혜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일요일에 이어, 또다시 대남 담화를 낸 김여정 부부장.
남측은 자신들의 주적이 아니라며, 다소 완화된 표현을 구사했습니다.
"우리는 남조선을 겨냥해 총포탄 한 발도 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무력의 상대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측이 군사행동을 취할 경우 처참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며 거듭 경고했습니다.
특히, 전쟁 초기에 핵전투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습니다.
"전쟁 초기에 주도권을 장악하고 타방의 전쟁의지를 소각하며 장기전을 막고 자기의 군사력을 보존하기 위해 핵전투무력이 동원되게 된다. 이런 상황까지 간다면 무서운 공격이 가해질 것이며 남조선군은 괴멸, 전멸에 가까운 참담한 운명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또한, 자신들의 주적은 전쟁 그 자체이고, 결단코 그 누구를 먼저 공격하지는 않는다며 그간 주창해온 '자위적 무장론'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담화 내용 속에는 도발의 명분을 쌓으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분석합니다.
특히 7차 핵실험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는 가운데, 자신들의 행위가 자위적 명분에 의한 것이므로 비난 대상이 돼선 안 된다는 논리를 쌓는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북한이 자신들의 무기체계를 시험하고 훈련하면서 자위권 차원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그렇기 때문에 다시 핵실험 한다면 같은 이유에서 자위력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강변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죠."
아울러 서 장관의 '정밀타격' 발언을 '느닷없는 허세'라고 재차 비난한 것은 윤석열 당선인의 '선제타격' 발언을 견제하기 위한 새 정부를 향한 우회적 신경전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서혜림입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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