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무덤으로 변한 도시...유엔, '집단 학살' 조사 / YTN

2022-04-04 153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도시 부차에서 저지른 민간인 집단 학살 의혹에 대한 증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국은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고 유엔도 만약 사실이라면 충격적인 일이라며 자체 조사를 시사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의 작은 도시, 부차.

폐허로 변한 거리에 사람들이 여기저기 쓰러져 있습니다.

평상복을 입고 거리를 걷다가, 혹은 급히 도망치는 길에 끔찍한 죽음을 당했습니다.

손을 뒤로 묶인 채 총살을 당한 시신, 고문의 흔적도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주민들은 러시아군이 키이우에서 철수하기 전 이유 없이 민간인을 총으로 쐈다고 비난했습니다.

[한나 레르가 / 부차 주민 : 한 남자가 나무를 구하러 가는 길이었는데 러시아군이 갑자기 그를 향해 총을 쐈어요. 남자가 넘어졌는데 또 다시 총을 쐈어요.]

전쟁이 휩쓸고 간 도시는 거대한 무덤으로 변했습니다.

CNN은 부차의 한 교회에서 집단 매장지가 발견됐다고 보도했고, 부차 시장은 매장된 시신이 3백구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여성 집단 성폭행 정황을 보도하며 점령지 여성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금까지 민간인 시신 410구를 수습했다며, 전쟁 범죄로 추가 기소하기 위해 잔학 행위를 문서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 우크라 대통령 고문 : 러시아 범죄의 희생자 중에는 그들이 불태우려던 강간당한 여성, 살해된 지방 공무원, 어린이, 노인 남성이 있습니다. 손이 묶인 채 고문과 총상을 입은 자들도 많이 발견됐습니다.]

미국은 '부차 학살'과 관련해 추가 제재를 검토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러시아와 무역을 이어가고 있는 나라에 대한 2차 제재를 비롯해 광물, 운송, 금융 분야의 추가 제재가 거론됩니다.

유엔도 민간인 학살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사실이라면 충격적인 일이라며 유엔 차원의 조사를 시사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부차에서 민간인 집단 학살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모든 영상과 사진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서방 언론을 위해 연출한 것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구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YTN 김선희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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