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본격적인 강제수사에 나섰습니다.
경기도청 곳곳을 압수수색 해 법인카드 관련 자료를 확보했는데 압수물 분석을 마친 이후 피고발인 조사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준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사관들이 경기도청 총무과 사무실을 바쁘게 오갑니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 법인카드 유용 혐의와 관련해 경찰이 경기도청 곳곳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수사관 10여 명이 집중적으로 뒤진 곳은 법인카드 관리부서와 사용예산을 집행한 부서, 그리고 법인카드를 실제 사용한 부서 등입니다.
취재 결과 비서실과 총무과, 그리고 감사실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기도청 관계자 : 대충 뭐 한 열 명 조금 더 되는 거 같은데 정확히는 잘 모르겠어요, 저도. (정확한 압수수색 부서도) 저희가 알 수가 없어요, 지금. 지금 그런 거 저희도 지금 확인이 안 돼요.]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혐의는 물론 의약품 대리처방과 비서 불법채용 혐의도 들여다보겠다는 방침입니다.
대선을 앞둔 지난해 말 이재명 전 후보의 경기지사 시절 도청 총무과에 있던 5급 공무원 배 모 씨가 비서실 직원이던 A 씨에게 김혜경 씨의 약 대리 처방·수령과 음식 배달을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A 씨는 자신이 경기도청 비서실 7급 공무원으로 일하던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성남과 수원의 식당 7곳에서 11건을 자신의 카드로 결제한 뒤 구매한 음식을 김 씨 자택으로 배달했다고 폭로했습니다.
나중에 결제를 취소하고 마치 업무에 사용한 것처럼 경기도 법인카드로 재결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국민의힘이 이재명 전 후보와 김혜경 씨, 그리고 5급인 배 모 씨를 경찰에 고발했고 이어 10여 건의 고발이 추가됐습니다.
경찰은 지난 3월 고발인들을 잇달아 불러 조사했습니다.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배 씨를 먼저 불러 조사하고 김혜경 씨와 이 전 후보의 경우 구체적 혐의가 드러나야 소환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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