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말폭탄 담화 재개…새 정부 기선제압 나섰나
[앵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서욱 국방부 장관을 향해 거친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겉으로는 우리 군의 미사일 능력 발언을 문제 삼았지만, 추가 도발의 명분을 쌓고 새 정부를 기선 제압하겠다는 의도가 보입니다.
장윤희 기자입니다.
[기자]
"망언, 대결광, 망솔한 객기…."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서욱 국방장관을 강도높게 비난하며 지난해 9월 이후 약 반년만에 대남 담화 정치를 재개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서 장관이 미사일전략사령부 확대 개편식에서 밝힌 대북 전력 우위 메시지, 그 중에서도 '사전 원점 정밀타격' 발언을 문제 삼았습니다.
"특히 미사일 발사 징후가 명확할 경우에는 발사 원점과 지휘·지원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도 갖추고 있습니다."
김 부부장은 이 발언을 '도발적인 자극과 대결 의지'라고 평가하며 "남조선에 대한 많은 것을 재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이러한 입장은 '위임'에 따른 것이라 표현했는데 김정은 위원장 의중이 담겼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북한 군 및 군수담당인 박정천 당 비서도 선제타격과 같은 위험한 군사적 행동을 감행한다면 서울과 남측 군을 괴멸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두 담화는 북한 모든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에도 실린 점에서 내부 결속을 꾀한 것으로 보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서 장관의 발언을 문제 삼았지만, 이달 15일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을 맞아 추가 도발할 명분을 쌓고, 새 정부를 기선 제압하겠다는 목적으로도 해석됩니다.
"정권 이양기에 새로운 정부의 기선을 초기에 완전히 제압하고, 잡고 들어가겠다. (도발 명분을) 한국에게 일단 책임을 전가할 수 있는 사전 정지 작업 이런 것들을 담화를 통해서 깔아놓는 것이죠."
국방부는 북한 담화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군은 다가오는 한미연합훈련을 준비하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장윤희입니다. (e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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