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고 백남준이 교향곡도 만들었다는 것 아십니까?
탄생 90주년을 맞아 그가 남긴 교향곡이 국내 최초로 시연됐는데요,
어떤 작품인지 김태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비디오 아트 선구자 백남준이 1961년 작곡한 교향곡 2번,
'20개의 방을 위한 교향곡'입니다.
오선지에 그려진 것이 아니라 이런저런 지시문이 담긴 '텍스트 악보'로 돼 있습니다.
첫 번째 방은 흐르는 물소리를 내는 드럼통과 비닐장갑 등이 기묘하게 설치돼 있고, 낡은 괘종시계가 울립니다.
8번째 방은 경쾌한 행진곡이 울리는 가운데 각국의 국기와 헌 옷가지, 그리고 야한 속옷들로 가득합니다.
형편없는 연주자들로 구성된 자유 오케스트라가 있는 이 방은 각종 소음을 내는 악기와 기구들이 등장하며, 노래하는 소리도 엉성합니다.
이 교향곡은 관객에 의해 완성됩니다.
장치된 피아노"라는 짤막한 지시문을 바탕으로 관객들이 마음대로 피아노를 치며 참여하도록 생활 소품으로 방을 꾸몄습니다.
[계수정 피아니스트 : 최대한 상상력을 동원해서 구체적으로 시각화하고 청각화하는데 최대한 노력을 기울여서 이번 방을 완성했습니다.]
이 교향곡은 백남준 탄생 90주년을 맞아 61년 만에 국내 최초로 시연됐습니다.
[한누리 / 백남준 아트센터 학예사 : 처음 이 텍스트 악보를 접했을 때 수수께끼 투성이였습니다. 그러나 비교적 간단한 지시문들로 구성돼 있어서 7명의 동시대 예술가분들과 함께 이 곡을 완성해갈 수 있었습니다.]
다른 층의 특별전에도 대표작들이 즐비합니다.
■ '칭기즈칸의 복권'(1993) 자전거를 탄 로봇이 각종 기호와 문자가 담긴 열 대의 TV를 가득 싣고 있는 '칭기즈칸의 복권'.
■ '사이버포럼'(1994) 위성 안테나를 지붕에 단 작은 법정에서 자유롭게 발언하는 로봇을 연출한 '사이버포럼'.
■ '굿모닝 미스터 오웰'(1984) ■ 'TV 부처'(1974) 뉴욕과 파리를 위성으로 연결한 생방송 퍼포먼스 '굿모닝 미스터 오웰'과 동양적 지혜의 상징인 부처가 서양 현대문명의 산물을 응시하고 있는 'TV 부처'도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YTN 김태현 (kim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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