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임기 말 알박기 인사가 논란이죠.
아이러니하게도, 문재인 정부가 임기 초 박근혜 정부 인사를 쫓아냈다는 블랙리스트 수사가 일파만파 번지고 있습니다.
환경부를 넘어 산업부, 이번엔 통일부 산하기관장이 당시 장관으로부터 사퇴 시한까지 통보받았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공태현 기자 보도 보시고 아는기자에서 자세히 짚어봅니다.
[리포트]
손광주 남북하나재단 이사장이 통일부 고위 공직자의 연락을 받고 집무실에서 만난 건 지난 2017년 7월.
이 자리에서 사표 제출을 요구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임기가 1년 넘게 남아있던 시점이었습니다.
[손광주 / 남북하나재단 전 이사장]
"역대 정부에서 그냥 사표를 내는 것이 관례다. 사표를 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한 달 뒤에는 조명균 당시 통일부 장관의 전화도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손광주 / 남북하나재단 전 이사장]
"조명균은 그때 전화 와서 무슨 말을 했냐면 '9월 1일자로 국회가 새 회기가 시작된다. 그 이전까지 반드시 사표 내야 한다' 이거에요."
사퇴 시한까지 못박았다고 주장한 겁니다.
손 전 이사장은 이런 내용을 지난 2019년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을 때에도 진술했습니다.
최근 알박기 인사 논란에 대해서도 강한 어조로 비판했습니다.
집권 초에는 관례라며 사표를 요구하다가 집권 말에 태도가 돌변했다는 겁니다.
[손광주 / 남북하나재단 전 이사장]
"이곳 저곳에 알박기 인사를 하는 것은 스스로 자기들의 말을 뒤집는 것입니다. 정치 도의적으로도 잘못된 것이고 논리적으로도 자기모순입니다."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은 오늘 채널A와의 통화에서 "오래 전이라 기억이 안난다"면서 "손 이사장이 그만두겠다고 알려온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습니다.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통일부와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다른 부처로 수사를 확대할 거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영상편집 : 이혜진
공태현 기자 ball@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