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로 울리는 사이렌…우크라 지하 대피소 직접 가보니

2022-03-29 702



우크라이나 남부지역으로 저희 채널에이 취재진이 들어갔습니다.

특별히 외교부 허가를 받아 현지에 진입했는데요.

하루에도 몇 번씩 울리는 공습 사이렌 소리에, 시민과 함께 지하 은신처로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체르니우치에서 김윤종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외교부에서 입국 허가가 떨어진 뒤 곧바로 넘어선 국경검문소.

차량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25만 명 규모의 도시에 도착했습니다.

최후방, 가장 안전한 곳으로 알려져 국경을 넘지 못한 5만 명 이상 피란민도 몰렸습니다.

따사로운 봄 햇살에 도심은 평화로워보이지만 무장한 민병대가 곳곳에 배치됐습니다.

[현장음]
우웅~

하루 수차례 울리는 경보 소리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폴리나 / 체르니우치 시민]
“무서워요. 너무 무섭습니다. 희망을 가지기 어려울 정도에요. (러시아 미사일이) 언제 어디서 날라 올지 모릅니다.”

“이곳 체르니우치 시청 앞 광장입니다. 겉으로는 평화스러워 보이지만 공습경보가 울리면 사람들은 서둘러 지하은신처로 대피합니다. 제가 한번 따라 가보겠습니다”

대피소 입구에는 비상식량 박스가 겹겹이 쌓여있습니다.

굳게 닫힌 철문을 열어보니 지하 벙커가 보입니다.

400명이 동시에 머물 수 있는 대피소에 화장실과 난방시설이 갖춰졌고 몸을 숨긴 시민들은 경보 해제를 기다립니다.

이같은 대피소가 체르니우치에 70곳 가까이 구축됐습니다.

“지하 은신처 곳곳에 그려진 그림들은 체르니우치 시민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타냐 / 체르니우치 시민(10세)]
“그림을 그리면서 평화를 생각해요. 모든 사람이 편안해지고 전쟁이 끝나길 바랍니다.”

우크라이나 체르니우치에서 채널A 뉴스 김윤종입니다.

김윤중 우크라이나 특파원

영상취재 이수연(VJ)
영상편집 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