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나선 첼시 구단주·우크라 관리들 독극물 중독 증상
[앵커]
평화 협상에 관여하고 있는 러시아 재벌과 우크라이나 측 협상단 일부가 독극물 중독 증상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당시 몇 시간 동안 눈이 보이지 않는 등 아찔한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회담을 막으려는 러시아 강경파 소행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상 과정에서 독극물 공작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평화 협상에 관여하고 있는 러시아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와 우크라이나 측 협상단 일부가 독극물 중독 의심 증상을 겪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지난 3일 키이우 회담 직후 아브라모비치와 최소 2명의 우크라이나 협상단에게서 충혈, 통증을 동반한 눈물 흘림, 얼굴과 손의 벗겨짐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는 겁니다.
특히 아브라모비치는 당시 몇 시간 동안 시력을 상실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아브라모비치는 어머니가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자신이 보유한 첼시 구단 매각 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섭취한 건 물과 초콜릿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평화 협상을 방해하려는 모스크바의 강경파들이 이들을 공격한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이들은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고 상태가 좋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방 전문가들은 생화학 무기나 전자기 방사선 공격에 의해 초래된 증상인지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독일 포렌식팀은 독극물을 발견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났다고 진단했고, 유럽의 한 탐사전문 매체는 이번 공격과 관련해 살해 목적이 아닌 경고하려는 의도일 뿐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지금 이런 이야기들은 많습니다. 모두가 선정적인 뉴스에 목말라 있습니다."
독극물 의심 사건에도 불구하고 아브라모비치는 계속 평화 협상에 관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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