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로 호명한 윤여정…아카데미 '코다' 3관왕
[앵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배우 윤여정씨가 시상자로 나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청각장애인 배우를 수어로 호명했는데요.
이 배우가 출연한 '코다'는 작품상을 비롯한 3관왕에 올랐습니다.
박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가슴에는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한 파란색 리본을 달았습니다.
지난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고 관례에 따라 시상자로 초대된 윤여정은 특유의 입담으로 청중에 웃음을 안겼습니다.
"남우조연상 후보들 이름을 보니까 말이죠. 그리고 이걸 또 읽어야 하네요. 혹시 잘못 발음을 하더라도 너그러이 용서해주세요."
곧이어 남우조연상 수상자로 청각장애인 배우 트로이 코처를 수어로 호명했습니다.
청각장애인 가족의 따뜻한 이야기를 그린 '코다'는 작품상과 남우조연상, 각색상 등 3관왕에 오르며 아카데미 주인공이 됐습니다.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작품으로 첫 아카데미 수상이라는 기록도 세웠습니다.
작품상을 두고 경쟁한 '파워 오브 도그'는 감독상을 차지했고, '듄'은 촬영상, 미술상 등 기술상을 휩쓸며 6개 부문 최다 트로피를 가져갔습니다.
시상식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됐는데, '대부' 50주년을 기념해 알 파치노, 로버트 드니로,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이 한 무대에 서는 기념비적인 장면도 연출됐습니다.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윌 스미스는 시상자로 나선 크리스 록이 아내의 탈모를 빗댄 농담을 하자 격분해 무대로 돌진해 뺨을 때리고, 욕설을 했습니다.
곧이어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눈물 섞인 소감과 함께 사과했습니다.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과 일하지만 괜찮은 척 웃어야 했던 시간도 있었죠. 아카데미와 동료 후보들께 모두 사과드립니다."
올해 아카데미는 여성과 유색인종, 장애인 등을 모두 시상식의 주인공으로 올리며 다양한 소수자들을 아울렀습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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