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단체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가 정치권 공방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 지하철 시위 현장에서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찾아가 무릎을 꿇고 사과했습니다.
조민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출근이 한창이던 오전 8시,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휠체어에 탄 장애인들이 차례차례 전동차에 오르지만, 공간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현장음]
"자리 좀 확보해주세요."
열차 출발이 지연되자, 승객들의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현장음]
"아침에 출근 시간에는 진짜 하지 마세요. 돈 벌러 다니는 사람도 있는데. (이 분도 출근하는 거예요.)"
장애인 예산 확보 등을 요구하며 장애인 단체가 이어온 출근길 지하철 시위는 오늘로 25번째.
지난 24일부터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과 가까운 경복궁역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시위를 둘러싼 정치권 공방도 가열되고 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오늘도 SNS에 비판글을 게재했습니다.
'할머니 임종을 지키러 가야한다'는 시민에게 "버스타고 가라"고 말한 장애인 단체 회원의 사진을 올린 겁니다.
반면 같은 당 김예지 의원은 시위 현장을 찾아 무릎을 꿇었습니다.
[김예지 / 국민의힘 의원]
"적절한 소통을 통해서 여러분과 마음을 나누지 못해서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정치권을 대신해서 제가 대표로 사과드립니다."
시민 반응도 엇갈립니다.
[이민영 / 서울 성북구]
"다른 시민들한테 피해를 주지 않으려면 조금 시간대를 바꾸든가…"
[박준성 / 서울 종로구]
"시민들이 겪는 불편함보다 더 큰 어려움을 그분들이 겪고 있는 거잖아요."
시위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인수위 측도 내일 시위계획을 파악하는 등 현장 방문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채널A 뉴스 조민기입니다.
영상취재: 채희재
영상편집: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