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난민 한달 째...하리코우 아이들의 희망 / YTN

2022-03-27 17

[앵커]
러시아의 침공이 한 달을 훌쩍 넘긴 가운데 우크라이나 곳곳의 포위된 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한 주민들의 안간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침공 초기 가장 심한 공격을 받았던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시에서는 주민들이 지하철역을 집 삼아 한 달 넘게 노숙생활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들이 언제쯤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송태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의 한 지하철역.

급하게 들고나온 옷가지며 이불로 만든 임시 잠자리가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젊은 엄마는 젖먹이에게 우유병을 물리고, 개구쟁이들은 바닥을 뒹굴며 놀이에 몰두합니다.

폭격을 피해 도망쳐 들어온 지 한 달여, 아이들에겐 이곳의 생활이 일상이 됐습니다.

[아나스타샤 마주르코바 / 하리코우 도시철도 직원 : 현재 계신 분이 7백 명 정도 되고요. 초기에는 2천 명까지 있었습니다.]

역사 플랫폼이 클래식 공연장이 됐습니다.

유명한 하리코우 국제음악제는 전쟁으로 취소됐지만, 음악은 여전히 어둠을 밝히는 힘입니다.

[세르지 폴리투치 / 하리코우 국제음악제 감독 : 민족정기와 문화를 고양하면 어두운 시대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지루함에 몸부림치는 아이들에게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스파이더맨, 배트맨, 핑크 래빗으로 분장한 연예인들입니다.

춤추고, 떠들고, 서로 장난감을 던지는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이 돌아왔습니다.

[아르툼 / 배트맨 분장 연예인 : 분위기가 확 달라졌죠. 아이들이 생기에 가득 차서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이런 반응을 보면 행복해요. 아이들은 이래야 하거든요.]

하지만 조금 철이든 10대 소녀는 잃어버린 일상의 평화를 생각하며 금세 표정이 어두워집니다.

[카티아 / 하리코우 주민 (12세) : (제일 그리운 게 뭐예요?) 학교요. 반 친구들이 제일 보고 싶어요.]

YTN 송태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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