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밥심' 옛말...창고 꼭대기까지 쌓인 쌀 / YTN

2022-03-27 60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은 옛말이 됐습니다.

쌀소비량이 20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 떨어졌기 때문인데요.

지난해 벼농사는 풍년이었는데, 소비는 줄면서 창고마다 팔지 못한 쌀이 가득하다고 합니다.

홍성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들녘이 황금빛으로 물들었습니다.

깊어가는 수확의 계절, 벼는 노랗게 익어갑니다.

"뒤늦은 가을장마에도 벼 이삭은 영글어 고개를 숙였습니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올해 벼농사는 전국적으로 풍년이 예상됩니다."

예상대로 지난해 벼농사는 대풍년이었습니다.

농협 미곡처리장 창고마다 쌀이 한가득.

도정을 하지 못한 볍씨가 산처럼 쌓였습니다.

또 다른 창고도 마찬가지.

쌀포대를 쌓아 놓을 수 있는 공간은 모두 사용했습니다.

창고 안 천장까지 층층이 높이 쌓여 있는 이 포댓자루, 모두 지난해 수확한 벼입니다. 원래라면 창고가 텅텅 비어있어야 하지만, 보이는 것처럼 가득 차있습니다.

벼농사 풍년으로 전국적으로 쌀 생산량이 10% 늘었는데, 쌀 소비량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연간 1인당 쌀 소비량은 지난 2000년 93kg에서 매년 줄어 지난해에는 절반에 가까운 56kg까지 뚝 떨어졌습니다.

코로나19 상황도 악재입니다.

공공기관 납품이 줄고, 학교 급식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며 쌀값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쌀소비를 20년 전으로 되돌릴 수도 없는 상황.

농민들은 정부가 쌀을 사서 보관해두는 시장격리를 확대해줄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박종용 / 철원 동송농협 상임이사 : (정부가) 시장격리는 전국에서 지금 약 27만 톤을 하기로 발표했습니다. 27만 톤으로는 해결이 안 될 것 같고요. 40만 톤 이상은 시장격리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국 미곡처리장에 100만 톤이 넘게 쌓여 있는 쌀을 정부가 모두 사들일 수도 없는 노릇.

쌀 재배 면적을 줄이고 농민 스스로 대체 작물로 전환해 안정적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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