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보시는 곳은 인천 핵심 상권인 구월 로데오거리 바로 옆, 예전에 롯데백화점이 있던 부지입니다.
주상복합 건설계획이 잡힌 땅인데 3년 넘게 방치돼 있습니다.
‘경찰’이 반대해서 그렇습니다. 신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형 쇼핑센터 건물이 텅 빈 채 서 있고, 오가는 차량과 사람도 없습니다.
이 건물을 허물고 136m짜리 42층 주상복합 건물을 짓겠다는 계획이지만, 개발이 중단됐습니다.
인천경찰청의 반대 때문입니다.
"제 오른편에는 인천경찰청이, 왼편에는 주상복합 건물이 예정된 옛 백화점 부지가 있는데요.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붙어있습니다."
인천경찰청은 반경 200m 내 72m가 넘는 건물이 있으면 헬기 이착륙에 어려움이 생기고, 교통정체가 유발돼 긴급 출동할 때 시간이 걸린다는 주장입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
"헬기장 이용이라든지 고려해볼 때 저희가 건물 신축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사업자 측은 주상복합 건물 옥상을 대체 헬기장으로 사용할 것 등을 제안했는데도 경찰청에서 계속 반대한다고 토로합니다.
[민간사업자 관계자]
"인천경찰청이 요구하는 높이는 저희 높이의 절반이에요 절반. 42층인데 21층 정도 하라는거에요. 그럼 사업을 못하죠."
양측의 갈등으로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상인과 시민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강성진 / 인천 미추홀구]
"인천에서는 유일하게 큰 상권이란 말이에요 여기가. 근데 저걸 개발을 그만두고 놔둔다고 하면 낭비죠."
[박경수 / 구월로데오상가연합회장]
"저희가 가운데 끼어서 저희만 또 피해를 보게 되는 거죠. 백화점이 폐점한 이후로 유동인구가 많이 줄었어요. 매출이 50~70% 빠진 상태입니다."
인근 상인 400여명은 개발을 추진해달라는 내용의 서명을 작성해 인천시에 제출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정다은
신선미 기자 fre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