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을 타는 스포츠 클라이밍 서채현 선수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됐고
원조 여제 김자인 선수도 2년 만에 투혼을 펼쳤습니다.
정윤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차분하게 암벽을 오르기 시작하는 한국 스포츠클라이밍 간판스타 서채현.
위태롭게 매달려서도 떨어지지 않고, 반동을 활용해 몸을 쭉 뻗어, 홀드를 잡습니다.
6분 동안 15m의 암벽을 오르는 리드에서 서채현은 완벽한 경기를 보여줬습니다.
162cm의 상대적으로 작은 체구에도 강한 손끝 힘을 갖춘 서채현은 큰 위기 없이 완등에 성공했습니다.
어제 볼더링 1위에 이어, 리드까지 정상에 오른 서채현은 두 종목 성적을 바탕으로 한 콤바인 1위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 대표에 선발됐습니다.
지난해 8월 도쿄올림픽에서 콤바인 8위를 기록했던 서채현은 한 달 뒤, 세계선수권 리드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적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나날이 기량이 성장하고 있는 서채현의 시선은 이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하고 있습니다.
서채현에 앞서 세계선수권을 정복했던 '원조 암벽 여제' 김자인의 투혼도 눈부셨습니다.
우리 나이로 35세.
최근 딸의 돌잔치를 치른 엄마 선수 김자인.
[김자인 / 스포츠클라이밍 선수]
"엄마의 힘을 보여주겠습니다!"
도쿄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이후, 은퇴까지 고려했지만 가족들의 응원 속에 다시 암벽으로 돌아왔습니다.
실전 공백에 발목이 잡힌 김자인은 아쉽게 완등에 실패하며 리드 4위를 기록했습니다.
볼더링 성적이 부진했던 탓에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는 뽑히지 못했지만,
김자인은 2년 뒤 파리 올림픽 출전을 위해 도전을 멈추지 않을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정윤철입니다.
영상취재 : 강승희
영상편집 : 천종석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