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사시는 아파트가 지은 지 5년을 넘겼다면 스프링클러 어떻게 설치돼 있는지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어제 동대문구 아파트에서 난 불이 왜 커질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가 드러났습니다.
성혜란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마가 휩쓸고 간 아파트 복도에 검게 그을린 자국들이 선명합니다.
어제 낮 12시 반쯤 7층을 시작으로 불길이 빠르게 번졌지만, 주민들은 화재를 막아 줄 스프링클러가 아예 없었다고 말합니다.
[백모 씨 / 이웃 주민]
"스프링클러 설치가 아예 안 돼 있어요. 위까지 설치가 안된 줄 알았더니 16층은 돼 있다고 그쪽 주민들한테 얘기를 들었어요."
불이 난 25층짜리 아파트엔 16층부터만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고, 15층 이하로는 화재감지기만 있었습니다.
[아파트 관리소 직원]
"16층 이상으로만 설치된 걸로 알고 있어요. (7층은요?) 저층이기 때문에 스프링클러 설치가 안돼 있고 작동도 안 되죠."
이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2000년 당시 소방법 시행령에 따르면 16층 이상에만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있었습니다.
11층 이상 아파트와 6층 이상 아파트의 모든 층으로 설치 의무가 확대된 건 각각 2004년과 2017년 이후입니다.
개정된 법령은 신축 아파트에만 적용된 탓에 스프링클러가 없는 사각지대가 여전히 남아있는 겁니다.
[한용환/ 이웃 주민]
"제가 높은 층에 살아서 그렇지 만약 8층이나 9층에 있었다면 장담 못 하는 거예요. 시급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전문가들은 법 개정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의 경우 저층 세대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제진주 / 전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피난에 지장이 있는 물건을 놓지 않도록 하는 게 제일 중요하고요.간이 스프링클러도 좋고 자치단체나 국가에서 보조금을 지원해주는 것도 바람직하다…."
경찰은 모레 2차 합동 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성혜란입니다.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조성빈
성혜란 기자 sai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