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을 뚫고 긴 줄이 선 곳이 있습니다.
30만 원대 시계를 사려는 사람들인데요.
아예 하루 전날부터 대기해둔 사람들이 많아 대부분이 허탕을 쳤습니다.
도대체 뭐가 특별한 걸까?
최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비오는 서울 명동거리, 우산 쓴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시계 매장 앞에서 시작된 줄은 건물을 돌아 골목까지 이어집니다.
오전 10시 반에 판매를 시작하는 시계를 사러 온 이들입니다.
[김승휴 / 경기 의정부시]
"6시부터 왔고요. 저 첫 차 타고 왔습니다."
고가 브랜드와 협업해 만든 30만 원대 손목시계를 사러 온 사람만 160여 명.
입고된 제품 140개가 순식간에 매진됐습니다.
[김지성 / 서울 광진구]
"저는 끝 번호여서 원하는 색깔은 선택은 못하고 그냥 남는 걸로 구매했습니다."
구매자들이 웃돈을 얹어 되팔기에 나설 가능성에 대비해 업체 측은 1인당 구매한도를 2개로 제한했습니다
기다리기만 하고 허탕 친 시민들은 매장을 성토했습니다.
[현장음]
"해결을 하세요 해결을, 지금 이 사람들 갈 것 같아요?"
매장 측은 어제부터 긴 줄이 생기자 번호표를 나눠주고 사람들을 돌려보냈는데, 이런 사실을 모르고 오늘 와서 기다린 사람이 많았던 겁니다.
[김완수 / 인천 미추홀구]
"어제 번호표를 줬다라고 하니까 '아 내가 여기 지금 왜 온거지' 라는 생각도 들고."
시계를 산 사람과 못 산 사람, 매장 직원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한 때 경찰도 출동했습니다.
시계 매장 측은 오늘 대기자들에겐 향후 재고가 생기면 안내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최승연입니다.
영상취재 : 박연수
영상편집 : 김지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