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천재 조각가' 권진규 탄생 100주년 전시회 / YTN

2022-03-26 35

'비운의 천재 조각가'로 불리는 권진규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특히 유족들이 소송을 통해 되찾은 권 작가의 작품을 기증해 이번 전시는 역대 최대 규모로 마련됐습니다.

김태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 - 노실의 천사'

■ 5월 22일까지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 입산(入山) / 1964∼65년 작

나무 산속에 들어간다, 출가한다는 '입산'은 권진규 작가의 세계관을 보여줍니다.

사찰에 들기 전에 세속의 번뇌를 끊기 위한 일주문을 떠오르게 합니다.


■ 불상 / 1971년 작

나무 불상은 국보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의 머리와 고려 초기 '철조여래좌상'의 몸통을 합쳐서 만들었습니다.

이 둘의 공존은 곧 현세와 내세가 맞닿아 있다는 뜻입니다.

■ 기사(騎士) / 1953년 작

안산암 다섯 면으로 구성된 '기사'는 비대칭적인 말머리와 양 옆면의 다른 모습이 특징입니다.

한쪽 면은 얼굴이 잘 보이는 말에 앉아있는 자세이고, 다른 한쪽은 팔로 말머리를 감싼 채 무릎을 꿇고 있습니다.

수행자처럼 규칙적으로 창작 생활을 하는 동안 꾸준히 만들어낸 '자소상'도 눈길을 끕니다.

51살에 목숨을 끊은 천재의 탄생 100주년 전시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 조각, 회화 등 240점을 선보였습니다.

생생한 창작의 기록인 드로잉 북도 여러 권을 관람용 영인본으로 만들었습니다.

옻칠로 방습, 방부 효과와 함께 광택을 내는 전통 기법인 건칠 작품도 테라코타와 비교하며 살펴볼 수 있습니다.

[백지숙 / 서울시립미술관 관장 : 권진규 작가를 '비운에 간 천재 작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작품 세계를 우리가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그의 작품의 제작과장을 가능한 한 자세하고 길고 넓게 펼쳐 보이도록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특히 법적 다툼에서 승소해 작품을 되찾은 유족들의 기증 덕분에 더욱 알찬 전시가 됐습니다.

[허경회 / 권진규기념사업회 대표(권 작가의 조카) : 우리 모두가 간직해야 될 공적 자산이고요. 그동안 저희가 간직해왔습니다만, 이번에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해서 크게 전시를 열게 돼서 참 속이 후련합니다.]

7월 하순부터 광주 순회전이 열리는 데 이어 내년에는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 상설 전시장이 설치됩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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