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아파트에서 큰 불이 나 40대 여성이 숨졌습니다.
아파트 중간에서 시작된 불이 번지면서 주민들이 옥상까지 대피해야 했습니다.
손인해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이 아파트 베란다 밖으로 뿜어져 나옵니다.
아파트 외벽을 타고 올라간 연기 기둥이 하늘로 솟구칩니다.
연기에 휩싸인 아파트 단지 주변은 순식간에 뿌옇게 변했습니다.
[현장음]
"저거 빨리 꺼야지 어떡해. 어머 옆집에 (불이) 다 갔나봐. 다 퍼졌어. 연기나는 것 봐."
소방차에서 물을 뿌려보지만 좀처럼 불길은 잡히지 않고, 베란다에 달려있던 유리창이 와르르 아래로 쏟아집니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25층 아파트에서 불이 난 건 오늘 낮 12시 30분쯤.
불이 시작된 곳은 7층이었습니다.
[아파트 주민]
"어떤 아주머니 소리가 들려 '저집 불났다. 저기 불났다. 저집 불났어요. 불났어요' 그래요."
이 화재로 7층에 살던 40대 여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주민 4명이 연기를 마셔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입주민들이 연기를 피해 옥상에 고립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지만, 추가 인명피해 없이 모두 구조됐습니다.
주민들 대다수는 불이 난 뒤에도 화재 경보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아파트 주민]
"경보기 안 울렸고. 전혀 울린거 없어. 경보기나 안내방송이 전혀 없었어."
경찰은 소방 당국과 합동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손인해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웅
영상편집 : 오성규
손인해 기자 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