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갈수록 강대강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번에 신형 ICBM을 발사한 걸 조선중앙티비가 어떻게 보도했는지를 보여드릴 텐데요.
미국 탓을 하며 중국과 우호관계를 잔뜩 과시하고 있습니다.
강은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형 ICBM 발사 모습을 TV와 휴대전화, 광고판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지켜보는 평양 시민들.
ICBM이 굉음과 함께 화염을 내뿜으며 솟구쳐 오르자 박수를 치며 기뻐합니다.
[평양 시민]
"불기둥을 내뿜으면서 기운차게 발사되어 지구 위로 날아오르는 그 모습이 주체조선의 위대한 힘의 그 뭐랄까, 힘의 불덩이처럼, 불덩이처럼 느껴졌다."
특히 화성-17형이 자체개발한 자주 국방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모든 건 김정은의 업적이라며 치켜세웠습니다.
[평양 주민]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께서 우리 조국을 위해, 우리 인민을 위해 또다시 위험천만하신 길에 계셨구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쏟아지는 것을…"
북한 선전매체는 화성-17형이 "미국을 겨냥한 핵심 타격 수단"이라면서도 "조선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 한 그 어떤 나라에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반대로 중국과의 우호 관계를 과시하기 위해 조선중앙TV는 4년 전 김정은의 첫 방중 모습을 담은 기록영화를 방영했습니다.
북한 외무성도 "세월이 흐르고 산천이 변해도 흔들릴 수 없는 게 북중 간 혈연적 유대"라고 강조했습니다.
끈끈한 관계는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북한의 ICBM 시험 발사를 규탄하는 언론 성명은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무산됐습니다.
장준 주유엔 중국대사는 북한이 모라토리엄 선언을 파기한 건 "미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채널A 뉴스 강은아입니다.
영상편집 강 민
강은아 기자 e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