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점퍼에 선글라스…'마블' 주인공처럼 등장한 김정은 속셈

2022-03-25 94

북한 관영 조선중앙TV가 2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를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담은 15분 15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단순히 발사 현장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영화·뮤직비디오 등에서 사용하는 편집기법을 동원해 짧은 영화처럼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ICBM보다 김 위원장의 모습에 더 초점을 맞춘 영상을 제작, 공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매체는 영상 속에서 김 국무위원장을 마치 미국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마블'의 주인공이라도 되는 듯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해당 영상에서 연기까지 했다. 검은색 가죽 항공점퍼에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등장해 손목시계를 보며 화성-17형 발사 카운트다운을 지시하는 등의 장면을 연출하면서다.
 
조선중앙TV는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내용 매체다. 이 때문에 해당 영상은 국방력 강화를 집권 10년의 가장 큰 성과로 내세우는 김 위원장의 정치적 치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북한은 정권 초기부터 영상을 체제 선전의 도구로 활용하는 데 능했다. 김일성 주석은 해방 직후 제작 공정이 단순하면서도 신속하게 대중을 계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록영화에 주목했다. 기록영화제작소가 그렇게 만들어졌다. 이때부터 기록영화는 6·25전쟁, 전후복구사업 등에서 주민들을 교양하는 영상교재로 활용됐다. 
 
영화광으로 알려진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를 계승·발전시켜 시리즈물을 제작하는 등 기록영화의 폭을 넓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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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58593?cloc=daily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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