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발사로 북한이 4년 전 약속했던 ICBM과 핵실험을 유예하는 모라토리엄 선언은 폐기됐다는 분석입니다.
국제사회가 그어놓은 레드라인을 북한이 한 번에 넘어선거죠.
다음 카드가 핵실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4년 전 핵실험과 ICBM 발사 중지 조치, 즉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북한.
[조선중앙TV (2018년 4월)]
"4월 21일부터 핵 시험과 대륙간 탄도로켓 시험 발사를 중지할 것이다."
하지만 당시 선언을 뒤집은 이번 ICBM 발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모라토리엄 파기를 시사한 지 약 두 달만에 이뤄졌습니다.
[조선중앙TV (올해 1월)]
"신뢰 구축 조치들을 전면 재고하고 잠정 중지하였던 모든 활동들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신속히 검토해볼데 대한 지시를 해당 부문에 포치(공지)했습니다."
더구나 오늘 발사된 탄도미사일은 고도 6200km, 역대 최대 높이까지 올랐습니다.
정상 발사 땐 최대 사거리 1만 5천km로 모라토리엄 선언은 명백히 파기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홍민 /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당시에는 파기라고 선언하기에는 확정적으로 모라토리엄 파기로 언급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너무 명확하잖아요. 미국 전역을 완전히 커버하는 위력이거든요."
북한이 ICBM 발사를 강행하면서 핵무기 전력화 우려도 나오는 상황.
최근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과 영변 핵단지,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등지에서 시설 복구와 확장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수개월 내로 핵 실험을 재개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영상편집 변은민
박수유 기자 apori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