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 만났지만 아직…영토문제 협상 최대난관

2022-03-23 8

5번 만났지만 아직…영토문제 협상 최대난관

[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양측 평화협상 대표단은 대면 또는 화상으로 5차례 만났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없습니다.

협상이 장기화할수록 민간인을 포함한 양측의 희생도 커질 수밖에 없는데요.

협상 경과와 쟁점을 이봉석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단은 개전 닷새 만에 처음 만난 이후 대면 또는 화상 형식으로 5차례 평화협상을 벌였습니다.

터키 외무장관의 중재 아래 러시아에선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이, 우크라이나 측에선 올렉시 레스니코프 국방장관 등이 전면에 나섰습니다.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 개설 외에 아직 구체적인 성과는 없는 상황.

다만,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포기하고 중립국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입장차를 좁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 명분으로 내세운 비무장화의 일부가 해결되는 셈입니다.

"이는 실제로 논의 중인 옵션 가운데 하나이며, (오스트리아 또는 스웨덴 같은 중립국화 모델은) 타협점으로 생각될 수 있습니다."

입장차가 가장 큰 지점은 영토 문제입니다.

러시아 측은 크림반도 합병을 승인하고 돈바스 지역에 친러시아 반군이 세운 두 공화국의 독립을 인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영토의 3분의 1을 내놓으라는 겁니다.

우크라이나는 "1인치도 안 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매일 매우 힘든 상황에서 때로는 수치스러움 속에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막 전환) 그러나 우리는 한 걸음씩 나가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또 다른 목표인 탈나치화는 우크라이나 남부에서 저항 중인 극우 민병대 아조우 연대를 겨냥하고 있는데, 이 역시 협상의 복병입니다.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어떤 타협도 국민투표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처럼 세부 타협안의 허점이 러시아의 재침공을 부를 수도 있습니다.

영국은 협상 자체가 러시아군의 재정비를 위한 연막작전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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