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국경 넘은 피란민 350만명
[앵커]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한달 사이 350만명이 포성을 피해 우크라이나를 빠져 나왔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인구 이동 중 최대규모인데요.
가족을 잃거나, 두고온 이들의 슬픔은 국경 곳곳에서 목격돼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이들은 맞고 있는 유럽 각국의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우크라이나 남부 체르니우치에서 김승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1일 폴란드 국경 부도미에즈 검문소.
러시아군의 폭격을 피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떠나온 15살 소년 보흐단 슈코다는 혈혈단신으로 국경을 넘었습니다.
몸이 불편한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돌봐야 하는 어머니를 두고 구호단체의 도움을 받아 피란길에 오른 겁니다.
"여기 폴란드에서는 제 걱정은 하지 않기 때문에 기분이 낫긴 하지만 가족과 엄마, 아빠가 걱정이 됩니다."
지난달 24일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를 빠져나온 난민은 350만명이 넘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인구 이동 중 최대 규모입니다.
난민 규모가 800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변변한 짐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채 고국을 떠난 이들을 인접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고, 인권단체들이 국경에서 구호활동을 하고 있지만 두려움과 비참함은 이루 말 할 수 없습니다. (몰도바 3460)
"벌써 4주가 됐습니다. 모두가 지쳐있습니다. 모든 뉴스에서 보듯 국경에는 점점 두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엔아동기금은 국외 피란민 중 150만명 이상이 아동이고 이들이 인신매매 등을 당할 위험이 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폴란드가 210만 명을 받아들였고, 루마니아(54만명), 몰도바(37만명), 헝가리(31만명), 슬로바키아(25만명)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는데, 대부분 수용 한계에 이른 상황입니다.
유럽 최빈국 몰도바의 경우 인구의 약 14%에 해당합니다.
쏟아지는 난민은 유럽연합, EU의 난민 정책은 물론 사회, 경제 분야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난민은 대체로 접경국인 동유럽 국가에 머물지만 점점 서유럽으로도 이동 중입니다.
독일은 미국 등 대서양 넘어 국가들에서도 난민을 수용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EU는 전례 없는 지원을 약속했으나 문제는 유럽 전역에 걸쳐 인도적 대응이 시급한 상황에서 어디에 어떻게 도움의 손길을 배분하느냐는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체르니우치 국경 검문소 앞에서 연합뉴스 김승욱입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_침공 #피란민 #최대_난민_위기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