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단체가 낙동강 하류 지역에서 재배된 쌀에서 정자 수를 감소시키거나 간에 해를 입히는 독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4대강 보로 인해 심해진 녹조가 전 국민의 밥상을 위협하고 있다는 건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4대강 계승' 공약 폐기와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김대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7월, 대구 달성군 강정고령보 상류.
짙은 초록빛 녹조가 강 표면을 뒤덮었습니다.
낙동강 하류, 경남 창원의 농촌 마을 역시 녹조로 인해 논과 배수로가 온통 초록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시민단체 환경운동연합이 녹조로 뒤덮인 낙동강 하류에서 재배된 쌀 2종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 마이크로시스틴이란 독성물질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습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녹조를 유발하는 남조류가 만들어내는 독소로 남성 정자 수를 감소시키거나 간 독성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성인이 하루 300g의 쌀을 먹는다고 가정했을 때 쌀 2종을 통해 섭취하게 되는 마이크로시스틴은 각각 각각 0.954㎍과 0.759㎍으로 미국 정부의 일일 허용치보다 최대 8배, 프랑스 기준보다는 최대 15배 높았습니다.
[안숙희 / 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장 : 전국의 가정에서 식당에서 녹조 독성이 들어있는 밥과 김치를 먹고 있다. 사태가 이 지경에 빠지도록 국가는 무엇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환경단체는 4대강 사업 이후 녹조 현상이 심해진 게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민간 조사로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가 나서서 전면적인 실태 조사를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곽상수 / 대구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 : 강물 색 또한 날이 좋은 날은 예전과 사뭇 다르다고 봅니다. 그래서 원래 같은 경우는 10년 동안 저희가 나름 관찰한 바로는 4월 중순 되기 전에 벌써 녹조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정부도 식약청이 관련 검사법을 마련하는 대로 올해 안에 실태 조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 '4대강 보' 유지 공약을 내세운 터라 환경단체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지난달) : (민주당은) 4대강 이 보 사업을 아주 폄훼 하면서 부수고 이러고 있는데 이걸 잘 지켜서 이 지역에 농업용수와 깨끗한 물을 우리 상주, 문경 시민 여러분들께서 마음껏 ... (중략)
YTN 김대겸 (kimdk10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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