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인 신분으로는 처음 주요 경제단체장들과 만나 의견을 교환했는데요.
이번 회동에 문재인 정부 5년 내내 이른바 '패싱' 당했던 전경련이 참석해 '재계 맏형'으로 부활을 시도하는 분위기입니다.
보도에 김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인수위 없이 새 정부를 이끈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전임자들과 달리 경제계와 만남이 없었던 상황.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경제단체 대표와 당선인 신분으로 첫 상견례를 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전경련을 대신해 주로 참석해온 중견기업연합회가 포함돼 6곳입니다.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 기업이 자유롭게 활동하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있다면 그런 것들을 제거해 나가는 것이 가장 정부가 해야 될 일이 아닌가 싶고요.]
단체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미묘한 대목인 좌석 배치를 보면 "혼밥을 하지 않겠다"는 당선인의 좌우엔 상의와 경총 대표가 앉았습니다.
단체장들은 노동 관련 법제와 중대재해처벌법 수정 등을 건의하며 민관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습니다.
[최태원 / 대한 상공회의소 회장 : 온라인 소통 플랫폼을 꼭 관은 관대로 만들고 민간은 민간 대로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것들이 합쳐져서 이야기가 되면 훨씬 더 진취적이고 소통이 원활한 형태로….]
주목할 점은 문 정부에서 대통령 행사 때마다 배제돼 '전경련 패싱'이란 말까지 나온 전경련 수장이 참석해 경제계 현안에 대해 거침없이 건의했다는 것입니다.
[허창수 /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 노사 간 힘의 균형과 산업 현장의 법치주의가 확립되어 기업들이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전경련은 1961년 설립 이후 최대 경제단체로 기업의 대변인을 겸한 맏형 역할을 줄곧 해왔습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이후 삼성과 현대차 등 4대 그룹이 탈퇴하면서 회원 수입과 임직원 수가 크게 줄며 위상이 급락한 상태입니다.
이를 대신해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대한상의가 재계의 구심점을 해왔는데, 새 정부에서 '재계 맏형'으로 부활을 시도하는 분위기입니다.
YTN 김상우입니다.
YTN 김상우 (kimsa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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