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비닐처리장 툭하면 화재…‘산더미 쓰레기’ 자체가 불씨

2022-03-21 112



잊을만 하면 수시로 불이 나는 폐비닐처리장이 있습니다.

허가량보다 폐기물을 많이 쌓아놓는 바람에 자연발화한 걸로 추정되는데요.

문제는 비슷한 상황에 놓은 폐기물 업체들이 적지 않다는 겁니다.

조민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뿌연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소방관이 물을 뿌리지만 불길은 잡히지 않습니다.

이 폐비닐 가공처리장에서 불이 난 건 지난 16일 새벽.

인근 주민들은 이곳에서 툭하면 불이 난다고 말합니다.

[박제윤 / 마을 주민]
"1년에 한 서너 번은 나요, 최소한. 아주 뭐 연례적으로."

2017년 이후 확인 된 화재만 6차례.

[마을 주민]
"몇 번째 저렇게 냄새 나서 피하고. 불 나 가지고 다른 데로 피하고 그랬었어요. 아들네 집 갔다 오고."

시청과 소방당국은 자연발화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폐기물에선 인화성 가스나 화학물질이 생겨납니다.

전문가들은 폐기물을 겹겹이 과다적재하면 내부 열기가 빠져나가기 어려워 발화점에 도달하기 쉽다고 설명합니다.

[손원배 / 초당대 소방행정학과 교수]
"폐비닐류가 위에서 덮고 있기 때문에 외부로 열이 방열이 되지 않아서 열이 착화 발화점에 도달해서 발화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서 파주시도 이 업체에 "허가량 이상 폐기물을 쌓아놨다"며 영업정지를 내리고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문제는 전국에 상황이 비슷한 폐기물 처리장이 적지 않다는 겁니다.

지난해 국내 폐기물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는 모두 114건.

그 중 자연발화에 의한 화재가 34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한편 불이 난 폐기물처리 업체 측은 이르면 이번주부터 폐기물을 치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조민기입니다.

영상취재: 강승희
영상편집: 이혜진

Free Traffic Ex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