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멈춘 음악분수대에 둥지 튼 왜가리 가족
[앵커]
경남 김해시의 한 공원에 설치된 음악분수대에 왜가리 가족이 둥지를 틀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탓에 장기간 분수대를 운영하지 않으면서 왜가리가 둥지를 튼 것으로 보이는데요.
고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김해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연지공원.
넓은 호수로 수려한 광경을 자랑하는 이곳에 왜가리 한 마리가 이색적인 장소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바로 분수대 위에 집을 지은 겁니다.
왜가리는 사람을 피해 강가에 있는 소나무나 참나무 위에 둥지를 만드는 게 일반적입니다.
이곳 분수대는 지난 2년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탓에 운영이 중단되고 있었는데요. 이런 가운데 왜가리 한 마리가 최근 이곳이 안전한 정소로 생각돼 둥지를 튼 것으로 보입니다.
김해시는 매년 3월부터 10월까지 하루 3차례씩 이곳 연지공원의 음악 분수 쇼를 운영해 왔습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분수대를 재가동하기 위해 시범 운영했는데, 그때 왜가리 둥지를 발견한 겁니다.
일부 시민들이 왜가리의 보금자리를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자 김해시는 현장 조사에 나섰습니다.
놀랍게도 둥지 안에는 새끼 왜가리 두 마리와 부화하지 않은 알 2개가 있었습니다.
"이미 새끼 두 마리가 태어났으니까 새끼 두 마리를 잘 먹이고 크는 동안에 대략 기간이 한 6월에서 7월 정도까지는 어미가 먹이를 주는 걸 보고 둥지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게 좋지 않나 보입니다."
시민들도 공존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반응입니다.
"개인적으로 멀리 보내지 말고 가까운 근처에 예쁘게 집 지어서 같이 연지공원에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김해시는 새끼들이 스스로 둥지를 떠날 때까지 분수 쇼를 운영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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