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교착 빠지나…"앞으로 2주가 관건"
[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4주째, 러시아 군병력의 3분의 1이 목숨을 잃는 등 고전하고 있다는 게 서방 정보당국의 평가인데요.
앞으로 승패를 가리기 힘든 교착상태에 빠질 수 있고 향후 2주가 관건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워싱턴포스트는 현재 미국 당국자들이 여러 면에서 러시아군이 장기전에 준비돼 있지 않은 것으로 평가한다고 전했습니다.
당초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빠르게 점령하고 제2 도시 하르키우를 장악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침공 한달이 다 돼 가도록 어느 것도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군 인명 피해 규모도 예상보다 커 하루에 1천명 가량씩 숨지거나 다치고 있다는 게 우크라이나 정보당국 분석입니다.
서방은 지금까지 러시아군 최소 7천명이 숨지고 2만명이 다쳤다고 보고 있는데 이는 우크라이나에 투입된 군인의 약 3분의 1에 해당합니다.
인명 피해 외에 장비 손실도 상당해 군인과 물자, 탄약 부족으로 러시아군이 전쟁을 이어갈 수 없는 수준에 곧 도달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합니다.
이런 상황을 토대로 미 전쟁연구소는 19일 보고서에서 이번 충돌이 이제 교착 상태에 도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네덜란드 싱크탱크 '앨펀 그룹'도 러시아의 공격과 우크라이나의 방어 능력이 모두 정점에 이른 중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최근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 공격에 나선 것도 진군 교착 타개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시도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그 자체가 게임 체인저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군은 본질적으로 교착에 빠졌고 우크라이나는 계속해서 효과적으로 러시아군을 방해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 때문에 러시아가 민간에 대한 공격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그들은 또한 민간인과 도시 중심가를 목표로 하는 잔인하고 야만적인 기술을 사용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다른 길을 택하기를 바랍니다."
영국 국방·안보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 관계자는 모든 징후가 러시아가 공격을 늦추기보다는 배가할 것처럼 보인다며 앞으로 2주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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