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농공단지에 임시 주택 설치 준비 속속 진행
"임시 주택 반환 또는 매입…고령 이재민 걱정"
불길 스친 나무도 고사 상태…산사태 우려도
213시간 동안 이어진 역대 최대 규모 산불이 꺼진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울진 산불 피해 현장은 어떤 모습인지, 이재민 삶과 복구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돌아봤습니다.
이윤재 기자입니다.
[기자]
온 동네 집이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산불이 꺼진 지 일주일, 삶을 통째 앗아간 흔적은 여전합니다.
화마에 창고를 잃은 주민은 잿더미로 변한 주변을 보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남옥희 / 울진 북면 신화2리 : 흔적도 없네요. 나무 창고라서요. 이게 싹 타버렸어요. 쌀 탄 것도 아깝긴 아깝지만 다른 사람 집들은 이런데….]
대대로 수백 년을 살아온 집이 불타 임시 거주지에서 지내는 할아버지는 흐르는 눈물에 말을 잇지 못합니다.
[장영동 / 울진 북면 신화2리 : 눈물이 날 사정입니다. 집에 가고 싶어도 앉을 데도 없고 설 데도 없고…. 집이 있어야 앉지. 그런 사정입니다. 눈물이 나서….]
다행히 희망의 빛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곳곳에 하얀색 자갈을 깔고 다져 임시 주택을 세울 준비를 마쳤습니다.
텅 빈 농공단지엔 임시 주택 단지를 조성하려고 중장비가 분주히 움직입니다.
하지만 고령의 이재민은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무상으로 제공하는 임시 주택도 길게는 2년 뒤에 되돌려 주거나 사들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남분옥 / 울진 북면 검성리 : 산다고(매입한다고) 하면 헐값에 살 수는 있다고 하는데 뭐 노인네가 다 늙어서 아무것도 할 능력이 없는데 무슨 돈을 주고 사겠어요.]
불타버린 산도 걱정입니다.
뜨거운 불길이 스치기만 한 곳도 소나무가 누렇게 변하고 말라 죽어버렸습니다.
원전 주변도 우려스럽기는 마찬가지.
이곳은 원전에서 1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강풍을 탄 불씨가 담장 너머까지 파고들었고, 송전탑 바로 아래까지 새카맣게 타버렸습니다.
장마철 비가 집중되면 토사가 무너지고 시설물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울진군은 이재민 330여 명의 주거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다른 숙제를 풀어나갈 계획입니다.
[전찬걸 / 경북 울진군수 : 안정된 생활을 위해서 주거시설 개선사업, 그다음에 산림 피해에 대한 조사, 항구 복구와 긴급 복구로 구분해서 진행하고 있... (중략)
YTN 이윤재 (lyj10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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