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청와대 이전 후보지인 서울 광화문 외교부 청사와 용산 국방부 청사 현장을 점검했습니다.
이르면 이번 주말 최종 결정을 앞두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데, 민생이 시급한 상황에 집무실 이전이 꼭 필요하냐는 논란은 커지고 있습니다.
부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권영세 인수위원회 부위원장과 인수위원들이 대통령실 이전을 결론짓기에 앞서 마지막으로 현장 점검에 나섰습니다.
먼저 광화문 외교부 청사를 찾아 40분가량 건물 안팎을 둘러본 뒤, 용산의 국방부 청사도 살폈습니다.
특히 두 기관이 외교·안보의 주무 부처들인 만큼 집무실 이전 과정에서 업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청취했습니다.
[국방부 관계자 : 이사업체에 물어보니까 전체 10개 층인데 한 20일 정도도, 24시간을 돌려야만 물동량을 뺄 수 있다고….]
현장에서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국방부 입구에서 집무실 이전으로 재개발이 중단될까 걱정하는 주민들이 항의하며 인수위 차량을 막아선 겁니다.
[국방부 인근 주민 : 지금 50년 넘은 아파트가 아직도 재건축을 못하고 수돗물은 녹물을 마시고 있는 입장인데요, 혹시 오셔서 경호문제나 이런 것들 때문에 혹시라도 재건축이 안 돼 버리면….]
이미 결정을 내려놓곤 보여주기식으로 온 게 아니냐는 질문도 쏟아졌습니다.
[권영세 /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 : (오늘 이거 다 결정해 놓고 보여주기식 절차다, 이런 지적이 있는데?) 그런 식으로 얘기하시면 굉장히 실례되는 질문입니다. (어쨌든 그렇게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권영세 /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 : 해당되는 부처들이 다 외교부나 국방부나 중요한 부처니까 (업무에) 단절 없이….]
이전 문제를 두고 인수위 내부에서도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았던 임태희 특별고문이 집무실 이전 문제보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민생이 중요하다고 지적한 겁니다.
[임태희 / 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YTN 라디오) : 우리가 비상하게 대응했던 코로나, 또 그로 인해서 피해를 받고 있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들, 이런 민생들이 시급하죠.]
여권은 더욱 비판 수위를 높였는데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국가 중대사에 걸맞은 집행 계획을 세워 1년 정도 후 이전해도 될 일이라고 지적했고,
민주당... (중략)
YTN 부장원 (boojw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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