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급증에도…먹는 치료제 물량 없고 제때 못 써
[앵커]
코로나19 사망자 규모가 크게 불어나면서 중증 이환을 막는 먹는 치료제를 제때 투여하는 게 시급해졌습니다.
확보된 물량이 넉넉지 않아 정확한 대상을 찾아 꼭 필요할 때 쓰는 것이 중요한데요.
실상은 그렇지 못합니다.
김장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시내 먹는 치료제 거점약국에 팍스로비드가 막 들어왔습니다.
105명분을 신청한 지 이틀 만인데 정작 들어온 건 60명분뿐입니다.
그것도 몇 시간 전 인근 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이 확인돼 13명분은 바로 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실제 나간 건 12명분입니다.
방역당국이 요양병원에 먹는 치료제 원내처방을 허용한 지 하루 만에 금기약물을 먹는 환자 1명에게 처방전이 나온 겁니다.
한편에선 이렇게 잘못된 처방이 이뤄지는데 약국에는 팍스로비드를 구할 수 있냐는 확진자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칩니다.
"확진 통보 받으신거예요? 그러면 처방 병원으로 연락하시면 되고요."
병용금기 약 탓에 처방을 꺼리는 병원이 많아 확진되고도 먹는 치료제를 처방해주는 병원을 또 찾아야 하는 겁니다.
동네병원에선 신속항원검사로 확진 판정이 바로 나오는 반면, 보건소가 이를 통보받고 집중관리군으로 분류해 다시 재택치료 전담병원으로 넘기는 과정이 이틀 넘게 걸리는 게 문제입니다.
닷새에 불과한 투약 시기를 놓칠 우려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고위험군인 어르신분들이 팍스로비드라는 코로나 먹는 치료제를 처방받기 위해서 처방이 가능한 병원을 찾아다니고 약을 수령할 수 있는 약국을 찾아다니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집중관리군이 30만 명에 달하는데 국내 반입 치료제 16만 명분 중 아직 수만 명분 재고가 남아 있다는 것은, 적은 물량조차 제대로 못쓰는 현실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연합뉴스TV 김장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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