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시간 금은방에 침입해 귀금속을 훔친 절도범이 빈 손으로 붙잡혔습니다.
챙겨온 종이가방이 구멍이 나서 훔친 물건을 모두 흘렸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자를 뒤집어 쓴 남성이 망치로 유리문을 깨더니 온몸으로 문을 뚫고 들어갑니다.
진열대에 덮여 있던 천을 걷어내고 진열대 유리도 차례로 부숩니다.
경비업체 경보음이 울리자 다급히 귀금속을 한 움큼 집어 종이가방에 넣은 뒤 빠져 나갑니다.
20살 정모 씨가 범행에 걸린 시간은 채 10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훔친 건 금반지 2개,
그런데 정작 반지는 엉뚱한 데서 발견됐습니다.
들고 있던 종이가방이 망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터졌기 때문입니다.
[신선미]
"정 씨는 금은방 앞에 훔친 귀금속과 망치를 모두 떨어뜨린 뒤 빈 종이가방만 들고 달아났습니다."
[금은방 업주]
"딱 보면 알거든요, 없어졌는지. 커플링 몇 개 없어졌네? 그러고 있었는데 형사들이 다 하나씩 하나씩 주워오더라고요."
추적에 나선 경찰은 다음날 정씨를 발견하고 추격 끝에 붙잡았습니다.
정 씨는 생활비가 필요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이정원 / 경기 화성서부경찰서 강력1팀장]
"요즘 금값이 상승세니까 금을 훔쳐서 팔면 돈이 될 것 같다 생각해서 2~3주 전부터 범행대상 물색했다고 하더라고요."
경찰은 정 씨가 과거에도 30차례 넘게 범죄를 저지른 사실을 확인하고 특수절도미수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박재덕
영상편집: 변은민
신선미 기자 fre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