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회동이 무산된 것을 두고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회동 불발의 핵심 이유로 알려진 '인사권 문제'를 두고 장외 공방이 거셉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례 없는 대통령과 당선인의 회동 연기.
추정되는 핵심 이유는 '대통령 인사권' 문제였습니다.
공기업과 공공기관장 등 임기 만료가 임박한 자리의 인사권을 두고 신-구 권력이 신경전을 벌였다는 분석입니다.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해 6월 지방선거를 관리하는 선관위 상임위원, 핵심 사정기관인 감사원 감사위원 등
굵직굵직한 인사가 문 대통령 남은 임기에 포함돼 있기 때문입니다.
청와대는 인사권은 분명히 대통령이 가진 것이고 이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건 옳지 않다며 거듭 불쾌감을 표출했습니다.
[박수현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 : 인사권은 분명하게 대통령이 가지고 계신 것이지만 그것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해선 안 된다, 서로의 참모들 이런 분들이 서로 왈가왈부하는 것은 이 자리를 편하게 만드는 길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도 인사를 당선인과 협의하자는 건 무례한 요구고, 점령군처럼 행세하는 모습이라며 논란에 가세했습니다.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 대단히 무례한 요구가 있었고, 마치 점령군 행세하는 이런 모습 때문에 결국은 불발된 것 아닌가….]
그러자 국민의힘은 끝까지 자기 사람 챙기기만 혈안이 된 정권 모습이 비정상적이라며 국민 뜻을 거역하는 오만함이라고 역공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끝까지 자기 사람 챙기기에만 혈안이 된 정권의 모습이 매우 비정상적입니다. 낡은 문재인 정부 철학에 따라 인물을 임명하겠다는 발상은 국민들의 뜻을 정면으로 거역하는 오만한 행동입니다.]
장외 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당선인 측은 정권 이양기에 갈등이 부각되는 게 도움되지 않는다고 보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청와대 측과 회동을 위한 실무 협의도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은혜 /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 사전조율은, 이제는 조율이죠. 조율은 지금도 계속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긴밀하게, 지속적으로 소통과 조율작업은 이뤄지고 있습니다.]
물밑 ... (중략)
YTN 박서경 (ps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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