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에서 거취를 표명하라는 압박을 받았던 김오수 검찰총장이 오늘 아침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사실상 물러날 뜻이 없음을 밝힌 것으로 해석됩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나혜인 기자!
[기자]
네, 대검찰청입니다.
김오수 검찰총장이 입장을 냈다고요?
[기자]
네, 김오수 총장은 오늘 아침 대변인실을 통해 법과 원칙에 따라 본연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입장은 짧은 한 문장이 다였는데, 일단 물러나지 않고 임기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어제 윤석열 당선인의 측근으로 꼽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라디오 방송에서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고 말한 뒤 논란이 커지자, 입장을 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권성동 의원은 개인 의견일 뿐이라며, 윤 당선인이 사퇴를 압박하거나 종용하진 않을 거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김오수 총장으로선 사실상 자진 사퇴 요구로 해석할 수도 있는 부담스러운 발언 수위였습니다.
김 총장은 권 의원 발언을 접한 뒤 크게 불쾌감을 표시했고, 측근에게도 임기를 지키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에 더해 권영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도 어제 방송 인터뷰에서, 검찰이 제대로 수사 능력을 보여주고 객관적이고 중립적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김 총장이 다른 길로 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역시 김 총장에 대한 불신을 드러낸 겁니다.
김 총장은 윤석열 당선인이 검찰총장을 사퇴한 뒤 후임으로 임명된 인물입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차관을 지낸 뒤 지난해 6월 취임했고, 임기는 1년 넘게 남았습니다.
검찰총장 임기제는 검찰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을 보장하고자 1988년부터 시행됐습니다.
하지만 2년 임기를 모두 채운 총장은 22명 가운데 8명에 불과하고, 대통령 당선 뒤 유임된 총장 역시 노태우 정부 이후 7명 가운데 3명뿐입니다.
물론 윤 당선인도 그동안 검찰의 독립성을 강조해온 만큼, 김 총장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임기는 지킬 거라는 게 검찰 안팎의 예상입니다.
하지만 김 총장의 입장 표명에도 국민의힘 쪽 비판 수위가 높아지면서 거취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당신의 ... (중략)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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