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은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의 턱밑까지 올라왔습니다.
서쪽 국경에 미사일이 쏟아져 수십 명이 숨졌습니다.
러시아가 서방세계를 위협하는 양상입니다.
먼저 아수라장이 된 국경 모습부터 권갑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땅이 꺼진 듯이 거대한 구멍이 뚫렸고 건물은 모래성이 무너지듯 와르르 내려앉았습니다.
[현장음]
"이 사람 저 사람 할 것 없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죽었어요."
폴란드 국경과 20km 정도 떨어진 야보리우 군사 훈련장에 러시아 미사일 30발이 빗발쳤습니다.
폴란드로 탈출하다 폭격 소리를 들은 피란민들도 다시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이나 파디 / 키이우 피란민]
"그 순간, 우리가 자유로워도 전쟁은 계속 따라오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러시아 국방부는 외국 용병 180명과 무기들을 제거했다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는 35명이 숨졌다고 반박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제 러시아의 공격이 나토 회원국 턱밑까지 도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러시아 미사일이 당신의 영토로 날아가는 건 시간 문제입니다."
러시아군은 주요 도시에 대한 공세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체르니히우의 아파트가 공격 받아 민간 부상자들이 들것으로 옮겨졌고
[지역 주민]
"벌 받아라. 우리가 매일 밤낮 없이 느끼는 고통을 당신들(러시아인)도 느껴라. 제가 느끼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수도 키이우의 식량 창고는 잿더미가 됐습니다.
지난주 폭격 맞은 마리우폴 산부인과에서 들것에 실려가던 산모가 숨졌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티무르 마린 / 산부인과 의사]
"산모에게 30분 넘게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산모와 아이 모두 숨졌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오늘 화상으로 협상을 진행합니다.
채널A 뉴스 권갑구입니다.
영상편집 : 장세례
권갑구 기자 n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