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수도 키이우 함락 총공세…우크라 대통령 “결사항전”

2022-03-13 1,053



25킬로미터라면 저희가 있는 서울 광화문에서 김포나, 분당 정도 되는 거리지요.

지금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에서 이 정도 되는 거리까지 바짝 병력을 집결시켰습니다.

이미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향해서도 서슴없이 폭격을 가하는 위험한 상황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끝까지 수도에 남아 지키겠다, 선언했습니다.

한수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아침 우크라이나 서쪽 르비우 군사 기지에 미사일 8발을 날린 러시아군.

수도 키이우에서 불과 25km 거리만 남겨두고 포위망을 좁혀가는 상황.

양 쪽은 무인기 폭격으로 전초전을 이어갔습니다.

그 사이 남부의 항구도시 마리우폴은 폐허로 변해갔습니다.

며칠 째 이어진 전투기 폭격도 모자라 러시아군 탱크는 아파트와 상가 등에까지 포를 쏘며 초토화시켰습니다.

[아나사타시아 / 폭격 유가족]
"가족들과 지하에 갇혔고, 아이 두 명이 죽었어요. 아무도 구해낼 수 없었어요."

또 다른 남부 도시 미콜라이우 지역 소재 암 병원과 아파트 등에도 무차별 포격이 날아들었고, 키이우 인근 이르핀에서는 시가전이 벌어졌습니다.

포로로 잡힌 러시아군 조종사들은 비인도적 폭격을 자백했습니다.

[크리슈토프 / 러시아군 조종사]
"폭격 목표가 우크라이나 군사시설이 아니라 주거용 건물 등에 살고 있는 평화로운 시민들이란 점을 알게 됐습니다."

러시아군의 수도 키이우 포위를 통한 고사 작전과 사방에서의 총공세가 모두 가능한 상황.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요새화한 도심에 남아 시가전을 벌이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러시아가 키이우를 점령하려면 모든 우크라이나인을 없애야 할 겁니다. 그게 목표라면 오라고 하세요."

또한 예루살렘에서 우크라이나-러시아 정상 회담을 열자고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영상편집: 이태희


한수아 기자 sooah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