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시간 사투 끝에…‘역대 최장 기간’ 산불 꺼졌다

2022-03-13 334



마침내 꺼졌습니다.

장장 213시간을 타오르던 울진 삼척 산불이 꺼졌습니다.

일주일하고도 이틀이 더 걸렸습니다.

오늘 내일 천금 같이 내리는 봄비가 산에 남은 열기를 마저 식혀주는 중입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4일 경북 울진에서 시작돼 강원 삼척까지 번졌던 산불은 오늘 오전 꺼졌습니다.

213시간, 9일 만에 진화된 건데, 이전 최장 기간이었던 2000년 강원 동해안 산불보다 거의 하루가 더 걸렸습니다.

피해 면적도 컸습니다.

총 2만923 헥타르가 산불로 사라졌는데, 서울 면적의 3분의 1이 넘습니다.

[최병암 / 산림청장]
"산불 발생 초기에 초속 20미터가 넘는 강풍이 계속 불어서 저녁 무렵 울진 원전을 지나 강원 삼척 원덕읍까지 급속히 확산하면서 불가항력적으로 피해 구역이 (커졌습니다)."

울진의 국내 최대 송이버섯 산지는 잿더미가 됐고, 주택과 공장 등 640여 동이 소실됐습니다.

누적 1212대 헬기와 7만 명 가까운 인력이 진화 현장에 총력 투입되면서 그나마 피해를 줄인 겁니다.

한울원자력발전소와 LNG 생산기지 등 인근 주요 시설과 금강송 군락지로 불이 번지는 것을 방어했고, 인명 피해도 없었습니다.

정부는 잔불 진화와 피해 복구에 속도를 내기로 했습니다.

[배유미 기자]
"모든 집이 다 타버린 이 마을에는 임시 조립식 주택을 짓기 위한 부지가 공터에 마련됐습니다."

[전종하 / 산불 피해 이재민]
"아무 생각도 안나. 농사지을 생각도 안나고 뭐 어떻게 해야 할지. 지금은 막막합니다. 현재 생활하기가."

현재 이재민들은 마을 회관 등 21개소에 마련된 임시거처에 머물고 있습니다.

오늘 낮 10mm 넘는 비가 내린 울진에는 내일도 5mm 정도의 비가 예보됐습니다.

남은 불씨를 잡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이혜리


배유미 기자 y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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