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에 울린 평화의 노래…음악으로 전쟁 맞서다

2022-03-12 726



우크라이나 침공 17일째.

거센 저항에, 보급 부족으로 발이 묶였던 러시아 군이 다시 수도 키이우로 진군하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국경지대 난민촌에는 귀를 찢는 포성 대신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 퍼졌습니다.

김윤종 특파원이 전쟁 속 감동의 순간을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어디선가 들려오는 피아노 선율에 분홍색 인형을 손에 쥔 피란민 소녀가 두리번거립니다.

삶과 죽음, 만남과 헤어짐이 교차하는 폴란드 국경검문소에 울려퍼지는 평화의 노래입니다.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독일에서 달려왔습니다.

[다비드 마르텔로 / 피아니스트]
“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보내길 원합니다.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마음요.”

국경 기차역 플랫폼의 추위를 녹이는 선율은 한국인 플루티스트 송솔나무 씨가 들려줍니다.

피란민 캠프도 찾아 전쟁 공포에 떨었던 어린이들의 마음도 녹여줍니다.

[송솔나무 / 플루티스트]
“음악인으로서, 음악인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만 큼 좋은 치료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스탠딩]
“전쟁의 고통과 아픔을 겪은 피란민들에게 음악으로 위로를 주고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예술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탈출 군중들이 북적이는 우크라이나 리비우역에도 피아노 연주가 들립니다.

[효과음]
"what a wonderful world"

러시아군의 포격이 임박한 남부 오데사 도심에는 군인들이 악기를 들었습니다.

모래주머니로 장벽을 쌓은 채 최후의 결전을 준비하고 주민들이 대피한 건물에서도 군인의 건반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우크라이나 폴란드 국경지대에서 채널A뉴스 김윤종입니다.

영상취재 : 이수연(VJ)
영상편집 : 형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