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후유증…‘이재명 역할론’ 두고 민주당 충돌

2022-03-12 527



지금까지 민주당은 친문 진영이 주류고, 이재명 전 지사 측이 비주류로 분류돼 왔죠.

대선에 패배하고 이 지형도 재편이 될까요.

서로 패배 책임을 떠넘기며 대립하고 있습니다. 최수연 기자가 민주당 내부를 들여다 봤습니다.

[리포트]
대선 패배 직후 신설된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팬카페입니다.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6만명에 가까운 지지자들이 가입했습니다.

매달 천 원 당비를 내서 당 선거에서 투표 자격을 얻는 권리당원이 되자고 독려하는 등 조직적으로 이 전 지사 지원에 나섰습니다.

당 내 비주류였던 이 전 지사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겁니다.

[이재명 / 전 경기지사(지난 8일)]
" 아무것도 가진것 없는 비주류 아웃사이더 정치인 이재명을 이 자리까지 불러준 것도 바로 우리 국민들이십니다. "

이 전 지사도 팬카페에 감사의 글을 남겼고, 지지자의 "이재명 당대표 우리가 만들겠다"는 문자에 직접 "감사하다"고 답장을 보냈습니다.

입당 추천인란에 ‘이재명’이라고 쓴 2030 여성들의 당원 가입도 이어지면서 벌써부터 이 전 지사 역할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손혜원 / 전 민주당 의원(어제,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비대위원장이 되시면서 비대위원에 그야 말로 초재선 의원들로 가득 채워서 정말 새로운 에너지로 심기일전 해야하지 않나…"

김두관 의원은 이 전 지사에 힘을 실으며 "대선 패배 원인을 제공한 윤호중 비대위원장으로는 위기 수습이 불가능 하다"며 친문 윤호중 비대위원장을 공개 비판했습니다.

기존 친문 지지자들은 반발했습니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패배 원인이 이재명 전 지사인데 반성은 커녕 우상화 한다" 등의 비판글이 올라왔습니다. 

오는 6월 지방선거와 차기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친문과 친이재명계의 당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최수연입니다.

영상편집 이혜진


최수연 기자 new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