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하면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 불린 검사들이 검찰 주요 보직을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윤 당선인이 먼저 불을 지핀 한동훈 검사장의 서울중앙지검장 기용을 비롯해, 변방으로 밀려났던 특수통 검사들이 전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동오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서울중앙지검장에 이어 검찰총장 시절, 특수부 출신 검사들과 호흡을 맞췄습니다.
중앙지검장 시절엔 최측근으로 꼽힌 한동훈 검사장을 3차장에, 자신과 함께 '대윤', '소윤'으로 불린 윤대진 당시 부산지검 2차장을 1차장 직무대리에 배치했습니다.
검찰총장 때는 중앙지검 1, 2, 3차장이던 이두봉, 박찬호, 한동훈 검사를 자신이 있는 대검찰청으로 불러들여 보직을 맡겼습니다.
하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기점으로 정부와 윤 당선인 사이가 틀어지면서 이들은 주요 보직에서 밀려났습니다.
특히 한 검사장은 '채널A' 사건에도 휘말리면서 비수사 보직인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과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2년 가까이 보냈습니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이 같은 인사를 바로잡겠다며 '검찰 인사의 정상화'를 예고했습니다.
특히 한 검사장을 "독립운동하듯 해온 사람"이라고 치켜세우며 "이 정권에서 피해를 많이 봤기에 중앙지검장을 하면 안 되는 건가", "그건 말이 안 된다"라고 중앙지검장 배제설에 선을 그었습니다.
중앙지검과 대검에서 함께했던 이두봉 인천지검장과 박찬호 광주지검장, 이원석 제주지검장도 중용이 예상됩니다.
'소윤' 윤대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은 그의 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받는 게 변수입니다.
반면 현 정부에서 주요 보직을 맡은 이성윤 서울고검장과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은 교체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한명숙 모해위증 사건과 관련해 당시 윤 총장의 수사 방해 의혹을 제기한 임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과, 추미애 전 장관과 함께 윤 총장 징계를 주도한 박은정 성남지청장도 전보가 유력합니다.
검찰 안팎에선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기대와 함께 총장 때의 편향 인사 우려가 맞물리면서, 향후 인사 규모와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한동오입니다.
YTN 한동오 (hdo8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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