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로 영업시간이 연장된 뒤 맞이한 첫 금요일, 경찰이 대대적인 음주단속을 벌였습니다.
경찰에 잇따라 적발된 음주 운전자들, 변명도 다양했습니다.
이경국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로 영업시간이 밤 11시로 늘어난 뒤 맞이한 첫 번째 금요일.
서울 강남의 한 유흥가 앞에서 경찰이 대대적인 음주단속에 나섰습니다.
가게가 문을 닫는 시간이 되자, 도로는 차량으로 가득 찹니다.
밤 11시쯤 단속에 적발된 한 남성, 차에서 내리더니 몸을 가누지 못한 채 휘청입니다.
음주 수치를 측정해보니,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인 0.08%를 훌쩍 넘겼습니다.
경찰의 조사가 진행되는 사이, 차에 함께 타고 있던 여성은 경찰에게 욕설을 내뱉으며 거세게 항의합니다.
"제가 동승자에요. 동승자 xx"
곧이어 적발된 또 다른 남성, 대리운전 기사가 있는 근처 지하철역까지만 운전하려던 거라고 주장합니다.
음주 측정 결과, 이번에도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
측정을 마친 남성은 태연하게 경찰에게 이런 질문도 던집니다.
[A 씨 / 음주 운전자 : (면허는) 몇 개월 안에 다시 따면 돼요? 벌금은 얼마 정도 나와요?]
차를 잠시 근처에 있는 다른 곳으로 옮겨 주차하려던 거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았단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B 씨 / 음주 운전자 : 왜 저만 이러고 있는 거예요? 저만 타깃이에요? 저 혼자만 단속하는 거예요?]
경찰은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로 술자리와 모임이 늘어나며 음주운전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보고, 밤 11시를 전후로 곳곳에서 대대적인 음주단속을 진행한단 계획입니다.
[송국섭 / 경감 (서울 강남경찰서 교통안전계 3팀장) : 남의 가정까지 행복을 송두리째 빼앗는 중범죄 행위입니다. 끝까지 추적·검거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경찰은 음주운전 차량 동승자들도 조사한 뒤, 음주운전 방조죄로 입건할지 결정할 방침입니다.
YTN 이경국입니다.
YTN 이경국 (leekk04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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