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속보입니다.
이제 수도 키이우 인구 절반이 대비를 마쳤습니다.
남은 시민들은 키이우를 거대한 요새로 만들었습니다.
그 모습을 염정원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수도 키이우 북동쪽 외곽에서 대기중인 러시아 기갑부대를 향해 우크라이나군의 기습 공격이 시작됩니다.
군인들은 황급히 몸을 숨기고 진군하던 행렬은 퇴각합니다.
양측 교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키이우 시민의 절반인 2백만 명이 대피를 마쳤습니다.
[비탈리 클리치코 / 키이우시 시장]
"우리는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 집에 있고 우리의 집과 가족, 국가와 미래를 지킬 것입니다."
키이우에 남은 시민들은 군복으로 갈아입고 총을 들었습니다.
군용차량 진입을 막기 위해 타이어를 뚫을 수 있는 뾰족한 장애물을 직접 만들었고, 모래주머니와 콘크리트 구조물로 요새를 구축했습니다.
민간인 대피가 끝난 뒤 러시아군의 무자비한 공세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한때 64㎞에 달했던 러시아군 차량 행렬이 분산되고 재배치된 모습도 위성사진에 포착됐습니다.
[세르히 세르듀크 / 우크라이나 시민(용접공)]
"우리는 분명히 러시아 군대의 중추를 부러뜨릴 것입니다. 이미 우리는 부쉈고, 깨뜨렸습니다. 반드시 부숴버릴 것입니다."
결사 항전을 강조했던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동갑내기 부인 올레나 여사도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SNS를 통해 민간인 피해 참상을 사진과 함께 우크라이나어, 영어, 독일어로 고발하며 여론전을 지휘하고 있습니다.
팔로어는 계속 늘어 3백만 명에 근접했습니다.
그러나 터키에서 열린 양측 외무장관의 회담은 성과 없이 끝났고, EU 신속가입도 사실상 무산돼 우크라이나의 미래에 안개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염정원입니다.
영상취재: 조승현
영상편집: 형새봄
염정원 기자 garden93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