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협조했던 미국과 서방세계가 전쟁이 커지는 것은 꺼리며, 우크라이나가 구석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토 가입을 포기하는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먹구름 낀 하늘을 미사일 하나가 가로지릅니다.
하지만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현장음]
"끔찍해. 끔찍해."
연이은 폭격에 농촌 마을의 평온도 깨졌습니다.
결사항전을 다짐한 우크라이나 군인도 불시에 날아드는 미사일에는 속수무책입니다.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공군에 익숙한 미그-29기 28대를 건네주는 대신, 미군의 F-16 전투기를 넘겨받는 방안을 승인하며 기대를 모았던 제공권 탈환 가능성도 무산 위기에 놓였습니다.
[존 커비 / 미 국방부 대변인]
(전투기 지원 시) 러시아의 반응으로 나토와의 군사적 긴장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러시아가 이미 "우크라이나 전투기를 이륙시키는 나라 역시 적으로 간주한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황에서, 폴란드, 독일, 미국 모두 확전 가능성을 우려하는 모양새입니다.
[젠 사키 / 백악관 대변인]
"이번엔 전술적 물류에 관한 우려가 있습니다."
결국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휴전을 제의하며 전쟁의 서막이 된 나토 가입도 철회할 수 있다는 분위기입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나토는 논쟁적인 사안을 두고 러시아와 대면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나토 가입을 구걸하는 나라의 대통령이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가 독립국가로 인정한 돈바스의 친러 영토 2곳에 대해서도 타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군이 점령한 체르노빌은 48시간의 예비전력만 남아 방사능 유출 위험까지 제기되며 회담이 시급해진 상황입니다.
채널A 뉴스 권갑구입니다.
영상편집 : 방성재
권갑구 기자 n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