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까지 '안갯속'…대선후보별 지지율 흐름은
[앵커]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한 지난해 말부터, 몇 번이나 출렁인 대선 판세는 선거 당일까지 안갯속인데요.
끝까지 결과를 가늠하기 어려운 이번 선거의 여러 변곡점을 이준흠 기자가 되짚어봤습니다.
[기자]
숨 가쁘게 달려온 대선 레이스, 이제 결과만을 남겨 놓고 있습니다.
이 후보들 가운데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이 있을 텐데요.
마지막에 웃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요?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출발은 비슷했습니다.
그러다 12월 중순부터 각각 아들의 불법 도박과 성매매 의혹, 배우자의 허위 이력 의혹 같은 악재가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매우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리고 깊이 사죄드립니다."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습니다. 부디 노여움을 거두어 주십시오."
지지율상으로는 윤석열 후보가 더 큰 타격을 입었죠.
또 이때가 이른바 '윤핵관' 논란 속 국민의힘 내홍이 최고조에 달할 때였습니다.
그러자 '정권교체 열망' 표, 안철수 후보에게 쏠리기 시작했습니다.
안 후보의 지지율, 한때 10% 중반대까지 올랐습니다.
결국, 윤석열 후보는 해가 바뀌고 1월 5일, 선대위 해산, 김종인과 결별, 결단 내립니다.
다음날 이준석 대표와도 화해하며 당내 갈등도 일단락지었습니다.
"같이 뼈를 묻기로, 함께 하기로 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화해라고 할 것도 없습니다."
그러자 돌아섰던 보수 민심, 다시 윤 후보로 향합니다.
중간에 김건희씨의 일명 '7시간 녹취록' 파문이 있었는데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죠.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후보가 치고 올라오자 송영길 대표 불출마 등 '정치 개혁' 카드로 추격을 뿌리치려고 했는데, 부인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 논란이 발목을 잡는 형국이 됐습니다.
"국민 여러분들께, 특히 제보자 당사자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힌 가운데, 안철수 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공개 제안하며 판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제안 이후, 이렇게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격차는 9%포인트, 오차범위 밖으로 벗어났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또 뒤집은 것 역시 안 후보였습니다.
일주일 만에 단일화 결렬 선언으로 여론이 또 한 번 출렁이면서 두 양강 후보의 차이는 초박빙 양상으로 다시 좁혀졌습니다.
"지금 시간은 다 지났습니다. 그래서 제가 결렬 선언을 한 겁니다."
야권 단일화가 흐릿해지는 동안에, 이재명 후보는 다당제 정치개혁을 고리로 반윤연대를 펼쳤고, 결국, 3월 2일,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합니다.
"통합의 정부, 국민 내각을 만든다는 점도 우리가 함께 합의했습니다. 힘을 합쳐서 새로운 대한민국 한번 확실하게 만들어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40%, 윤석열 40%의 지지율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며 깜깜이 기간에 들어가나 했는데, 아직 한 번의 반전이 더 남아 있었습니다.
윤석열과 안철수 후보,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3월 3일, 극적인 야권 단일화에 성공한 겁니다.
"저희 국민의힘이 국민들로부터 더 사랑을 받을 수 있게끔 가치와 철학이 확장될 것으로…"
역대 대선에서 그랬던 것처럼 단일화의 영향이 어디까지 여파를 미쳤는지가 최대 변수일 텐데요.
이 일주일 동안 가려진 민심의 흐름이 청와대의 새 주인을 가립니다.
그리고 이제 그 장막이 오늘 걷힙니다.
연합뉴스TV 이준흠입니다. (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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