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대피로에 무차별 폭격…“러, 지뢰까지 설치해”

2022-03-08 141



오늘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에 대피 통로를 열어주겠다고 약속한 날입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민간인 대피로에도 무차별 폭격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군이 대피로에 지뢰까지 설치했다고 합니다.

한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군 미사일이 지토미르 석유 저장고에 날아듭니다.

폭격 직후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교회도 불에 탔고, 수도 키이우 서쪽 빵공장도 공격을 받아 최소 13명이 사망했습니다.

밤사이 집중 포격을 받은 북동부 도시 수미의 거리는 폐허로 변했고,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키이우 북서쪽 이르핀에서는 피란길에 올랐다 러시아군 폭격에 희생당한 일가족 영상 등이 공개돼 충격을 줬습니다.

러시아에 맞서 참전한 고려인 배우 파샤 리가 이르핀에서 전사하고, 호스토멜 시에선 주민들에게 빵과 의약품을 나눠주던 시장이 총격을 받아 숨졌습니다.

수도 키이우 집무실에서 직접 인증 영상을 찍어 올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무차별 공격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인도주의적 통로에 대한 합의가 있었습니다. 지켜졌습니까? 러시아군은 심지어 음식과 약품 수송을 위해 합의했던 길에도 지뢰를 설치했습니다."

러시아군은 현지 시간 오늘 오전부터 수도 키이우 등 민간인 밀집지역에서 대피로를 개방한다고 밝혔지만, 6곳 중 4곳이 러시아나 친러 성향의 벨라루스 쪽으로 향하는 길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우크라이나인들 중 러시아에 가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많을지 모르겠습니다."

우크라이나 원전 지역을 잇따라 장악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립물리기술연구소의 중성자 발생장치 등을 파괴한 사실도 IAEA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러시아의 핵 위협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러시아 국방부는 오히려 우크라이나에서 패스트와 탄저균 등 생물학 무기 개발 흔적을 발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관련 증거를 제시하진 않았습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영상편집: 장세례


한수아 기자 sooah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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