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원장 뒷북 사과...본 투표도 혼란 우려 / YTN

2022-03-08 1

노정희, 사전투표 논란 사흘 만에 대국민 사과
확진 유권자, 시간만 분리…동일한 방식으로 직접 투표
일반 유권자 투표 지연 시 대기…동선 분리 어려워


사전투표 혼란이 빚어진 지 사흘 만에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본 투표에서는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재택 치료 인원이 백만 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사전투표와 같은 혼란을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엄윤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선을 하루 앞두고 대국민 담화문 발표에 나선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확진자와 격리자의 사전투표 과정에서 부실한 준비로 전국적인 혼란이 빚어진 지 사흘 만입니다.

[노정희 / 중앙선거관리위원장 : 미흡한 준비로 혼란과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위원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그러면서 본 투표에서는 심기일전해 모든 유권자의 참정권 행사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단 확진자의 기표지를 대신 옮기면서 불거진 문제는 시간을 분리해 일반인과 동일한 방식으로 직접 투표하도록 하면서 대안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오후 6시를 전후로 일반 유권자와 확진자, 자가격리자 동선이 겹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감염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박 향 /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 확진자와 격리자 분께서는 투표 후에 격리 장소로 반드시 복귀해 주셔야 합니다. 일반 유권자분들께서는 투표 후에 가급적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방문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반 유권자의 투표가 지연될 경우 확진자들이 추위에 떨며 대기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대기 공간을 마련했다고는 하지만, 갑작스럽게 마련하다 보니 명확하게 동선 분리가 안 된 곳도 있습니다.

현장 지원 인력이 필요하지만, 사전투표 과정에서 불거진 항의와 몸싸움에, 인력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선거 결과에 따른 후폭풍도 문제입니다.

근소한 차이로 당락이 갈릴 경우 부정 선거 의혹으로 불복 시비가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확진자 증가세가 가팔라지는 상황에서 치러진 유례 없는 대선이라 준비가 쉽지는 않았다지만, 주먹구구식 대응은 선거 관리 역사에도 오점이 된 것은 물론 대선 이후에도 적지 않... (중략)

YTN 엄윤주 (eomyj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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