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입국 난민만 120만…10일 터키서 3자 회담
[앵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협상이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애꿎은 난민들의 고통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까운 곳들에선 전쟁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폴란드 현지에서 취재 중인 신현정 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신현정 기자, 오늘(8일)은 어디에 나가 있나요?
[앵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차 협상까지 했지요.
이런 가운데 오는 10일 터키에서 3자회담이 열린다고요?
[기자]
네, 저는 지금 폴란드 사노크라는 도시에 나와 있습니다.
이 도시는 우크라이나 국경으로부터 50km 남짓 떨어져 있는데요.
국경도시 프셰미실에 도착한 난민들이 이 곳에서도 폴란드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임시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며 이곳 시민들이 느끼는 전쟁에 대한 두려움도 커지고 있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이곳 사람 대부분이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경험했습니다. 이번에 러시아군이 원전을 공격했다고 들었는데 원전이 폭발하게 되면 체르노빌보다 10배는 더 힘든 상황이 닥칠 겁니다."
우크라이나를 떠나 폴란드로 입국한 난민만 120만 명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대형마트와 학교 등에 임시 난민 캠프가 꾸려졌지만, 수많은 난민이 체류하기엔 열악한 것이 사실입니다.
간이침대가 빼곡히 들어섰지만, 자리가 없는 난민들은 맨바닥에서 추위를 견뎌내고 있습니다.
프셰미실 당국은 매일 오전 8시 시장 주재로 난민 수용 및 대응 현황을 브리핑하기로 했습니다.
[기자]
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현지시간 7일 벨라루스에서 열린 3차 협상에서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 개설에 재합의했지만, 근본적인 입장차를 좁히지는 못했습니다.
양측이 유일하게 합의한 내용은 8일 인도주의 통로를 통해 민간인을 대피시킨다는 겁니다.
대피 지역에는 수도 키이우와 제2의 도시 하르키우, 마리우폴, 수미 등이 포함됐는데요.
잠시 전 수미와 키이우 외곽 이르핀에서 민간인 대피 가 시작됐다는 소식이 들어 왔습니다.
양측 대표단은 협상을 계속한다는 데는 동의했으나, 입장차가 상당해 최종 합의를 이루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평화 협상과는 별개로 터키가 중재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회담이 오는 10일 터키에서 여는 것으로 결정됐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양국 외무장관들이 만나게 되는 건데요.
이번 회담이 민간인 사망자가 속출하는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폴란드 사노크에서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hyunspir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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